올해 비트코인 어디까지 가나…2개월만에 12만 달러선 탈환

입력 2025-10-03 06:37 수정 2025-10-03 09:56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 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12만 달러선을 탈환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2시1분(서부 오전 11시1분) 비트코인 1개는 24시간 전보다 2.44% 오른 12만36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12만 달러선을 넘은 것은 지난 8월 13일 이후 약 2개월 만으로, 사상 최고가 12만450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11만 달러선에 미치지 못했으나, 이후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날 12만300달러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4.16% 올라 4472달러에 거래됐고, 엑스알피(리플)는 3.99% 상승한 3.04달러를 나타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5.31%와 5.11% 오른 230.16달러와 0.26달러에 거래되는 등 주요 가상화폐가 일제히 상승 중이다.

가상화폐의 상승세는 전통적인 위험 자산 약세 시즌인 3분기가 끝나고 강세 시즌인 4분기가 접어들면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11월 미 대선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가상화폐는 연말까지 랠리를 이어갔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326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결제약정이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도가 높아졌다는 것으로, 강세장이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이번 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와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달 안에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알트코인의 현물 ETF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미 정부의 셧다운으로 예정된 경제 지표들이 제때 나오지 않을 수 있고, SEC 승인 여부 결정도 연기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가상화폐 트레이딩 기업 윈센트의 폴 하워드 이사는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의 반등에 회의적이었다가 지난 며칠간의 강세를 보고 입장을 바꿨다.

그는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탔던) 7월 중순 수준으로 회복했고, 시가총액은 다시 4조 달러를 넘어섰다”으로 “앞으로 몇 주간 12만 달러 이상에서 지속적인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