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표류 기장해수담수화시설, 부산시 단독 소유로 활용 본격화

입력 2025-10-02 23:22
부산시 기장군 4만5850㎡ 부지에 있는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설을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 2014년 완공된 최첨단 해수담수화 시설이 주민들의 몰 공급 거부로 11년째 제대로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11년간 가동되지 못했던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이 부산시 단독 소유로 정리되면서 본격적인 활용의 길이 열렸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0일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의 건축물대장 등재와 소유권 보존 등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2014년 조성 이후 준공 지연과 소유권 불확정으로 표류하던 시설은 부산시 단독 소유로 귀속됐다.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은 2014년 부산시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이 공동으로 조성했지만, 식수 공급 반대 여론과 준공 절차 지연으로 소유권 정리가 이뤄지지 못해 지금까지 가동되지 않았다. 시는 지난 4월 시설 활용 방안 용역을 바탕으로 환경부를 설득해 국비 지원과 소유권 단독화를 끌어냈다. 이어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광주과학기술원으로부터 ‘부산시 단독 소유에 동의한다’는 공식 문서를 받아 법적 절차를 완료했다.

시는 이번 조치로 해수담수화시설의 1·2계열 활용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계열은 해수 담수화 실증 시설로 조성해 2026년 실시 설계비 국비 확보에 나서고, 2계열은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통한 동부산 산단 공업용수 공급시설로 활용해 민간 투자와 기업 수요 확보를 병행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환경부와 공동 사업자들의 협력 끝에 소유권 문제를 해결했다”며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을 동부산 산업단지의 안정적인 공업용수 공급처이자 담수화 물 산업 육성의 핵심 거점으로 재탄생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