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장벽 논란’ 압구정 구현대 최고 250m, 5175가구로…목동 재건축 14개 단지 밑그림 완성

입력 2025-10-02 16:42
압구정 구현대(3구역)가 최고 높이 250m의 5171가구로 재건축된다. 서울시 제공

‘압구정 구현대’라 불리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이 최고 높이 250m의 5175가구 초대형 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전날 제10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를 열고 압구정3구역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 변경, 압구정아파트 지구 개발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계획 및 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압구정3구역은 지난 8월 처음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상정됐지만, 보류됐다. 최고 높이 250m인 랜드마크 동을 4개 배치하는 게 당시 계획이었다. 그러나 재건축을 통해 초고층 ‘한강 장벽’이 된다는 우려가 컸다. 공공보행통로 논란도 있었다. 단지 내 공공보행통로를 만들기로 했지만, 조합이 이를 단지 밖, 동호대교 쪽으로 빼버렸었다.

압구정 3구역 대상지. 서울시 제공

이번에 수정 가결된 안은 랜드마크 동을 2개로 조정했다. 나머지 건물은 200m 이하(50층 이하)로 결정됐다. 공공보행통로 역시 동호대교 쪽 안은 폐지했다. 기존 단지를 가로지르는 지하 보차통행로를 수정해 차만 지하로 다니고 보행로는 지상으로 내도록 수정했다.

목동 재건축 14개 단지. 서울시 제공

이밖에 이날 심의에서 양천구 목동 1~3단지 재건축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경관심의안도 수정 가결됐다. 1~3단지는 최고 49층, 1만20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먼저 1단지는 3500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주변 학교·저층 주거지와 연계한 약 1만500㎡ 규모 근린공원도 조성된다. 2단지는 3389가구로 계획됐다. 약 1만250㎡ 규모의 근린공원과 함께 출산·양육 친화 공공 지원 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3단지는 3317가구로 조성된다. 근린공원과 기존 어린이집 재건축 등 기반 시설도 보완된다.

1~3단지에 대한 지정이 마무리 되면서 목동 14개 단지가 1년여 만에 모두 정비구역에 지정됐다. 목동 1~14단지에는 현재 2만6629가구가 거주 중이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1.8배 많은 4만7438가구에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 증가분 2만809가구 중 공공주택은 6104세대다.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인 ‘미리내집’ 3052세대도 포함된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