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김현지는 상명대 93학번…내가 이 대통령에 소개”

입력 2025-10-02 15:27 수정 2025-10-02 15:35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핵심 측근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상명여대(현 상명대)를 졸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1998년 3월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소개로 당시 경기도 성남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던 이 대통령을 알게 됐다고 한다.

박 전 의원은 1일 유튜브 채널 ‘정치를 부탁해’에 나와 “(김 실장이) 94학번쯤으로 알고 있으며, 서울 종로구 소재 대학을 다니고 졸업했다”고 밝혔다.

종로구엔 상명대와 성균관대, 배화여대 등이 있는데,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상명대를 졸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 전 의원은 1998년 성남 지역 시민단체들과 연대 활동을 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던 중 이 대통령과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성남에서 사람을 찾는다’고 해 직접 아는 후배는 아니고 제 후배들한테 소개를 받아 (김 실장을) 소개해줬다”면서 “1998년 3월, 양재에서 이 대통령과 성남시민모임 관계자, 김현지, 그리고 저 넷이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고, 이후 김현지가 성남시민모임에서 활동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 말대로라면 이 대통령과 김 실장 인연은 27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거쳐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으나, 외부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베일에 싸인 인물로 평가된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 실장 학력을 포함해 경력 등 주요 인적 사항을 공개하라며 대통령실을 압박 중이다.

박 전 의원은 같은 날 밤 YTN ‘뉴스플러스’에 출연해 ‘(김 실장이) 94학번, 종로구 학교 출신이라고 했는데 상명대인가’라며 묻는 말에 “맞다. 정확하게는 93학번. (김 실장은) 1998년 2월에 졸업을 했다”고 답했다.

김 실장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서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를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은 격해지고 있다.

김 실장은 이재명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으로 일해왔는데,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인사와 예산을 담당하는 요직이다.

역대 예결위 결산소위 회의록에 따르면 이명박정부 첫해인 2008년을 제외하고는 총무비서관(또는 총무기획관)이 매년 결산소위에 출석했는데, 김 실장이 국감에 출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실이 ‘꼼수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실장 국감 출석 여부에 대해 “100% 출석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본인이 국회 결정을 100% 따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김 실장 출석에 동의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