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 전력…전력·산업·인재 모두 갖춘 최적지

입력 2025-10-02 09:46
지난해 열린 AI선도도시 경북 포항 비전 선포식.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세기 전 철강산업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포항은 이번에는 인공지능 시대에 ‘AI 고속도로’를 여는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시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2조5000억원을 투입해 GPU 1만5000장 규모의 국가 AI컴퓨팅센터를 비수도권에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민관합작특수목적법인(SPC) 방식으로 추진되며, 10월 사업계획서 접수와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입지가 확정된다. 선정 지역은 한국 AI 경쟁력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시는 전력·산업·연구 인프라 등 차별화된 강점을 앞세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AI 선도도시 경북 포항 비전’을 선포하고 경북포항AI혁신위원회, AI 기업 얼라이언스 출범 등 체계적 준비에 나서왔다.

이어 글로벌 AI 인프라·생태계 구축, 1000억원 규모 AI 융자·펀드 조성, 산업 AI 전환, 기업 글로벌화 지원 등 ‘AI 4대 추진 전략’을 마련해 정부의 ‘AI 3대 강국’ 구상과 발맞추고 있다.

포항은 전력 인프라 측면에서 우위를 갖는다. 울진 원전과 인접해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분산에너지특별법 지정으로 신재생에너지 활용도 용이하다. 이미 100㎿ 이상을 즉시 공급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돼 있다.

민간 투자와 산업 수요도 탄탄하다. 글로벌 AI 선도기업과 세계 투자사들이 참여한 2조원 규모 글로벌 투자협약이 체결돼 있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사업 추진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포항은 철강·2차전지·기계·금속 등 국가 핵심 제조업이 집적된 산업벨트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울산(자동차·조선), 부산(항만·물류), 대구(기계·로봇) 등 영남권 주요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연구·인재 기반 역시 강점이다. 포스텍·한동대에서 매년 수백명의 석·박사급 인재가 배출되고, 방사광가속기·나노융합기술원·로봇융합연구원 등 세계적 연구시설이 밀집해 있다.

여기에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와 제조업 R&D 지원센터까지 더해져 AI컴퓨팅센터와의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산업·연구·인재·전력·부지까지 모든 조건을 완벽히 갖춘 도시”라며 “국가 AI컴퓨팅센터를 반드시 유치해 대한민국이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