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시도지사 “분권 강화·초광역 협력” 한목소리

입력 2025-10-01 18:39
영남권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김두겸 울산시장(왼쪽부터), 박완수 경남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들이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지방분권 강화와 초광역 협력을 통한 신성장 전략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영남권 권역별 정책토론회’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이 참석했다. 지방자치 부활 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토론회는 ‘대한민국 지속가능 발전과 영남권 역할’을 주제로 진행됐다.

시도지사 특별 대담에서 박 시장은 “지방에 실질적 권한과 예산이 주어지는 준연방제 수준의 행정 체제 개편이 필요하다”며 “가덕도신공항과 부산형 급행철도(BuTX)를 중심으로 부·울·경을 30분 생활권으로 묶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복지정책은 분배를 넘어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대표 정책인 ‘15분 도시 부산’을 소개했다.

김 시장은 “자동차·조선 등 4대 주력산업을 미래 첨단산업으로 전환하고 AI 산업을 더해 울산 5대 주력산업으로 키우겠다”며 “AI 기반 첨단산업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부산·경남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지방 재정권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재정적 자율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지방자치라고 할 수 없다”며 “교부세 확대와 제도 개선을 통해 지방정부가 정책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시도지사들의 발언은 결이 달랐지만, 공통으로 지방정부 권한 확대와 부·울·경 협력 강화를 통해 영남권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담에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전문가 발제와 토론이 이어져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와 고등교육 혁신 방향에 대한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