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미술제부터 좀비월드까지… 부산 추석 나들이 풍성

입력 2025-10-06 10:01
2025바다미술제에 출품된 김상돈의 설치작품 〈알 그리고 등대〉. 바다미술제 제공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올해는 3일부터 9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다. 귀성·귀경길에 오르는 이들도 많지만, 도심에 머물며 휴식과 나들이를 즐기려는 시민들에게 부산은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문화·레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통 공연과 미술품 전시, 가족 참여형 체험, 대형 테마파크 이벤트까지 곳곳이 풍성한 무대로 변한다.

바닷가가 갤러리로…‘2025바다미술제’
지난달 26일 개막한 2025바다미술제는 다대포해수욕장, 몰운대 해안산책로, 고우니 생태길 등 다대포 일원을 무대로 펼쳐진다. ‘언더커런츠(Undercurrents):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을 주제로 17개국 23팀(38명) 작가의 작품 46점이 자연과 어우러져 설치됐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전문 해설사(도슨트)와 함께하는 전시 투어, 씨앗을 굴려보는 참여형 워크숍,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이 이어져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바닷가 산책과 작품 감상이 결합된 이색적인 전시라는 점에서 현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는 다음 달 2일까지 매일 무료로 개방된다.

부산현대미술관이 추석 연휴 기간 운영하는 야외 독서 프로그램 ‘책그림섬 소풍’ 포스터. 현대미술관 제공

현대미술관에서 보내는 ‘가을 독서 소풍’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은 추석 연휴 동안 ‘힐마 아프 클린트: 적절한 소환’ 등 4개 전시와 함께 야외 독서 프로그램 ‘책그림섬 소풍’을 운영한다. 빈백과 파라솔이 마련된 정원에서 도록과 그림책을 읽으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다. 식물 세밀화 작가 신혜우가 이끄는 가족 워크숍 ‘그린 랩’도 마련돼 초등학생 자녀와 부모가 함께 잎맥을 관찰하고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을 체험한다. 5일 ‘부산시민의 날’에는 힐마 아프 클린트 전시가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돼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힌다.

부산시설공단이 마련한 ‘추석맞이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에서 어린이들이 대형 윷놀이를 즐기고 있다. 부산시설공단 제공

도심 속에서 즐기는 전통 민속놀이
부산시설공단은 12일까지 어린이대공원, 비콘그라운드, 부산종합버스터미널 등 세 곳에서 ‘추석맞이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을 연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대형 윷놀이와 제기차기, 딱지치기를 비롯해 ‘보름달 소원 적기’ 이벤트가 운영된다. 비콘그라운드에서는 사방치기와 투호 체험, 시민이 직접 소망을 적는 엽서 모빌을 마련했고 종합버스터미널에는 귀성객을 위한 민속놀이 체험장이 설치돼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추억을 더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이 마련한 추석 명절 공연 ‘달놀이’ 포스터.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악으로 즐기는 추석 공연 ‘달놀이’
국립부산국악원은 6일 오후 3시 야외 마당에서 무료 공연 ‘달 놀이’를 연다. 전통 연희단 ‘난장앤판’이 길놀이, 사자 탈춤, 삼도 사물놀이, 줄타기 등 흥겨운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 전후에는 징·장구·꽹과리·북을 직접 두드려보는 국악기 체험, 떡메치기, 달고나 만들기, 송편 모양 비누 만들기 등 부대행사가 마련돼 남녀노소 누구나 명절의 흥을 느낄 수 있다.

뇌의 기능과 원리를 다양한 체험으로 소개하는 국립부산과학관 ‘골때리는 뇌과학’ 전시. 국립부산과학관 제공

과학으로 만나는 추석 체험
국립부산과학관은 추석 연휴를 맞아 기획 전시와 민속놀이 체험을 함께 선보인다. ‘골때리는 뇌과학’, ‘C.I.S 2025’, ‘기어로 돌아가는 세상’ 등 특별전이 열리고, 제기차기·윷놀이·청사초롱 만들기 등 ‘오색찬란 한가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5일과 7일에는 상설 전시관과 어린이과학관이 무료 개방돼 가족 나들이 명소로 제격이다.

테마파크의 ‘추석 특집’ 이벤트
테마파크도 풍성한 연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민속놀이 한마당’을 비롯해 신규 어트랙션 3종을 개장했다. 저녁에는 로리캐슬을 배경으로 멀티미디어 맵핑쇼 ‘글로리 라이트(GLorry Lights)’가 펼쳐지고, 가을 시즌 공연 ‘큐티 고스트 퍼레이드’와 귀여운 호러 퍼포먼스 ‘장난꾸러기 잭 오 랜턴’이 무대를 채운다.

추석 연휴를 맞아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 열린 ‘민속놀이 한마당’ 현장 모습.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제공

야간에는 ‘좀비 월드’ 콘텐츠가 인기를 끈다. 특수분장을 한 배우들이 등장해 관객과 호흡하는 ‘좀비 월드: 더 비기닝’, 록 뮤지컬 공연 ‘빅대디 좀비 나이트’는 스릴과 재미를 동시에 잡는다.

김해 롯데워터파크는 한가위 포토 이벤트, 캐릭터 포토타임, 민속놀이 체험을 비롯해 사계절 썰매 ‘매직후크’, 실내 워터파크 등으로 가족 고객을 맞이한다. 어린이를 위한 모래놀이 공간은 가을 시즌 ‘고스트 아일랜드’로 꾸며져 포토존과 거품 파티가 마련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