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이달의 지역 대표 가을 관광지로 공주와 계룡을 꼽았다. 추석 연휴 가족, 지인과 함께 공주·계룡을 찾아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찬란한 백제의 역사·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공주’
금강이 휘감아 도는 언덕에 있는 공산성은 백제의 왕도였던 웅진(과거 공주의 명칭)을 지키던 웅장한 산성이다.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백제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그 위에서 바라보는 금강과 공주 시내 전경은 한 폭의 그림 같다. 밤에는 아름다운 불빛이 공산성을 수놓고 그 모습이 금강에 거울처럼 비쳐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광경을 선사한다.
무령왕릉을 비롯한 백제 왕들의 무덤이 모여 있는 송산리 고분군은 백제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적지다. 다른 무덤들과는 다르게 도굴되지 않은 채 발견된 무령왕릉은 백제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됐으며, 먼 옛날 만들어졌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섬세한 건축 양식과 유물들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고즈넉한 한옥의 아름다움 속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주 한옥마을도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단순 숙박뿐만 아니라 전통 공예 체험, 족욕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으며,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을 만나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공주만의 멋을 느끼고 싶다면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 마곡사 순으로 여행하길 추천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현대적인 도시의 조화 ‘계룡’
계룡산의 한 봉우리인 향적산은 신선이 노닐던 곳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산세와 맑은 공기를 자랑한다. 산 정상에 오르면 계룡산과 주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아이들이 자연과 교감하는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유아숲체험원 산림 교육 공간도 마련돼 있다.
대한민국 국군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계룡대가 운영하는 병영체험관은 국방·안보·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국내 대표 안보 관광명소다. 군복과 무기 등 장비 전시뿐만 아니라 사격 체험, 군사재 가상현실(VR) 체험, 가상 모의 전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군 문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사계고택은 조선시대 유학자 사계 김장생 선생이 낙향해 학문을 연구하던 곳으로 고즈넉한 한옥의 멋과 함께 선조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계룡시를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괴목정, 두계천 생태습지, 사계 솔바람길, 사계고택 코스를 추천한다.
축제로 가득한 10월 충남
공주·부여군이 함께하는 ‘제71회 백제문화제’가 오는 3일부터 12일까지 금강신관공원,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백제문화단지 등 양 지역 일원에서 개최된다.
동탁은잔 천년의 기억 등 기획 공연과 밤거리를 장악하는 웅진성 퍼레이드, 귀가 즐거운 영페스타 및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콘서트가 펼쳐질 예정이며, 하늘을 수놓는 블랙이글스 에어쇼까지 관광객들을 만족시킬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이와 함께 예산군 ‘예산장터 삼국축제’, 논산시 ‘강경 젓갈 축제’ 등 화려하고 흥 넘치는 지역 축제가 도내 곳곳에서 열려 국내외 관광객의 방문을 기다린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