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꽃향기가 가득한 강원도 가을 축제가 추석 연휴 기간에도 계속 이어진다. 다양한 콘텐츠가 한가위를 더 풍성하게 만든다.
철원군은 추석 연휴 기간 귀성객과 관광객을 위해 주요 관광지를 정상 운영하면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고석정 꽃밭은 동송읍 태봉로에 조성한 16㏊ 규모의 꽃밭이다. 축구장(0.714㏊) 22개 규모와 맞먹는 크기다. 연휴 기간 정상 운영하여 방문객들에게 쉼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맨드라미, 천일홍, 백일홍, 코키아, 코스모스, 버베나, 핑크뮬리, 가우라, 억새, 해바라기 등 다양한 가을꽃을 만날 수 있다. 철원 대표 캐릭터 ‘철궁이’와 ‘철루미’를 활용한 토피어리를 비롯해 다양한 포토존이 새롭게 마련됐다. 먹거리 부스, 깡통열차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즐길 거리도 제공된다.
매주 금·토요일 및 추석 연휴 운영되는 야간 개장에서는 덩굴식물 불빛터널과 우산 조명터널, 캐릭터 조형물, 미디어아트 등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야경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고석정 꽃밭 부지는 9년 전까지만 해도 탱크 기동 훈련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군은 국방부로부터 이 부지를 넘겨받은 뒤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하다가 2016년부터 꽃밭을 만들기 시작해 해마다 그 규모를 넓혀갔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원이다. 이 중 절반을 철원상품권으로 돌려준다.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다.
DMZ 안보 관광은 10월 5~7일에는 쉬며 나머지 기간에는 정상 운영한다. 철원역사문화공원에서는 공연 ‘1930 철원 모던타임즈-홍도야, 홍녀야 울지마라’가 펼쳐진다. 특히 2025 국가 유산 미디어아트로 선정된 철원 노동당사에서는 야간 미디어아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삼부연폭포와 오룡굴 일원에서는 겸재 정선과 떠나는 삼부연 여행길 프로그램이 시범 운영된다. 탐방객들은 자연 속에서 미디어아트와 야간 경관이 어우러진 특별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철원 한탄강 은하수교와 횃불전망대가 매주 금·토요일과 추석 연휴에 맞춰 야간에도 문을 연다.
철원군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온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특히 야간까지 이어지는 콘텐츠를 풍성하게 마련했으니 철원에서 잊지 못할 명절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제군에서는 가을꽃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인제지역 대표 가을 행사인 ‘2025 인제 가을꽃 축제’는 북면 용대리 일원에서 열린다. 8만2800㎡ 규모 축제장에 국화, 마편초, 댑싸리 등 야생화 50만송이가 심겨있다.
행복하길·사랑하길·소통하길·힐링하길 등 네 가지 테마로 산책로를 조성했다.
‘숲, 정원, 인제’를 주제로 개최한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미니정원 10곳도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더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숲 카페는 올해도 문을 열었다.
트리 클라이밍을 비롯해 몽키 클라이밍, 집라인, 해먹, 그네, 외나무다리, 트리하우스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축제장은 19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최상기 군수는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세심히 준비했다”며 “남은 기간도 차질 없이 운영해 끝까지 만족스러운 행사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선군 민둥산에서는 은빛 억새 물결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일 개막한 제30회 정선 민둥산 은빛억새축제가 연휴 기간을 비롯해 오는 11월 15일까지 계속 이어진다.
해발 1118m의 민둥산은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중 한 곳이다. 7부 능선에서 정상까지 무려 66만여㎡에 달하는 은빛 억새꽃밭이 장관을 이뤄 매년 30만명 이상이 찾는다. 특히 정상 부근에서 볼 수 있는 백록담을 닮은 돌리네가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축제 기간 아리랑 공연, 관광객 노래자랑, 민둥산 가요제, 아리랑 마을 잔칫날, 민둥산 등반대회도 열린다.
정선군은 민둥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굿즈 홍보관과 몽골 텐트 설치, 브랜드 굿즈 제작, 안내 사인물과 운동장 옹벽 조형물 설치 등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민둥산운동장과 발구덕을 하루 세 차례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해 관광객 편의를 높이고, 발구덕 주차장을 신설해 주차 문제도 해소한다.
남진권 민둥산은빛억새축제위원장은 “민둥산은 대한민국 최고의 가을 여행지”라며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축제를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