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미 4개국의 경제협력체인 ‘안데스 공동체’(CAN)의 참관국 지위를 확보했다. 중국은 미국이 ‘뒷마당’으로 여기는 라틴아메리카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안데스 공동체 외무장관 협의회 제31차 정기 회의에서 중국을 참관국으로 공식 인정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이들 외무장관은 “중국이 국제 사회와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중국이 안데스 공동체의 참관국가가 된 것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지닌다”고 밝혔다. 이어 “양자 협력을 증진하고 지역 경제 통합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며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을 더 효과적으로 보호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장리핑 주콜롬비아 중국대사관 대리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안데스 공동체가 중국을 참관국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과 협력해 중국-라틴아메리카 운명공동체 공동 구축을 위한 ‘5대 중점 프로젝트’를 이행하고 상호 발전과 양측 국민 모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양자 및 다자 협력 모델을 구축할 의향이 있디”고 밝혔다.
안데스 공동체는 1969년 5월 카르타헤나 협정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의 통합과 공동발전을 이루기 위해 설립됐다. 본부는 페루 리마에 있고 산하에 라틴아메리카개발은행을 운영하다. 현재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볼리비아 4개국이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칠레는 1976년 탈퇴한 뒤 2006년 준회원국으로 복귀했고 베네수엘라는 2006년 탈퇴했다.
중국은 2015년부터 중국-라틴아메리카∙카리브국가공동체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중남미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의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고 도로, 항만, 철도 등 인프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국가 간 무역 규모는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