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차세대 양자컴퓨터 핵심 ‘위상초전도체’ 개발 착수

입력 2025-10-01 16:52
부산대 연구진이 ‘위상초전도체 개발’을 목표로 하는 양자원천연구사업 출범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부산대학교가 정부 지원을 받아 차세대 양자컴퓨터의 핵심 기반 기술로 꼽히는 ‘위상초전도체’ 개발에 나선다.

부산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차세대 양자과학기술 핵심 기초원천연구’ 사업에 단독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연구책임자는 부산대 물리학과 옥종목 교수로, 연구팀은 초전도 소재·측정·이론을 아우르는 융합 연구를 통해 부산을 국내 양자소재 연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과제는 전기가 흐를 때 에너지 손실이 없는 초전도체 가운데서도 차세대 양자컴퓨터의 기반으로 주목받는 3차원 ‘위상초전도체’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위상초전도체는 물질 내부에 특이한 양자 상태(마요라나 상태)가 나타나 정보 손실에 강하고 잡음에 잘 견디는 특성을 보여 미래 양자컴퓨터의 안정성과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차세대 소재로 꼽힌다.

연구팀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국비 45억원, 시비 2억원 등 총 47억원을 투입한다. △고품질 위상 초전도 소재 개발 △극저온·고자장 환경에서의 특성 측정 기술 확보 △다양한 기법을 통한 위상 초전도 현상 검증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는 부산대 옥종목·박성균·황춘규 교수, UNIST 오윤석 교수, KAIST 조길영 교수, 창원대 서순범 교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장동진·함웅돈 박사 등이 참여한다. 연구진은 고순도 단결정 성장부터 이론 모델 계산, 극저온 물성 측정, 위상 초전도 특성 검증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융합 연구를 펼칠 전망이다.

옥종목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도전적인 연구 분야로, 성공한다면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이 양자소재 연구를 선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다가올 양자 시대를 준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