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사망자의 99% 이상은 사망 전 우울증상이나 자살에 대한 말 등 ‘경고 신호’를 보냈으나 주변에서 이를 인지한 경우는 2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1일 최근 3개년(2022~2024)과 10개년(2015~2024) 자살 사망자의 특성을 분석한 ‘2024년 심리부검 면담 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심리부검은 자살 사망자의 가족이나 지인의 진술, 고인의 기록을 바탕으로 심리·행동 변화와 생애 스트레스를 확인하고 자살 원인을 추정하는 조사다.
이번 분석에선 유족 1420명 면담을 바탕으로 한 자살 사망자 총 1250명의 심리부검 결과가 활용됐다.
분석에 따르면 최근 3개년 심리부검 대상 자살 사망자의 99.3%가 사망 전 심리나 행동의 변화를 통해 일종의 ‘경고 신호’를 보냈다.
‘우울한 기분을 보인다’(72.4%)거나 ‘자살에 대한 말을 하거나 쓴다’(70.4%), ‘수면 상태의 변화’(69.7%), ‘식사 상태의 변화’(56.5%), ‘타인과의 관계를 피한다’(53.1%) 등이 대표적인 경고 신호였다.
그러나 유족이 이를 알아챈 비율은 20.1%에 그쳤고, 나머지는 신호를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나갔다.
10개년 통계과 비교하면 경고 신호를 보낸 사망자의 비율은 96.5%에서 최근 더 늘어났고, 주변에서 인지한 비율은 23.7%에서 더 줄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