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30일 오승환의 은퇴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꺾고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삼성은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전에서 르윈 디아즈의 50호 홈런에 힘입어 5대 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규시즌 4위를 확정하며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디아즈는 새 역사를 썼다. 1회 중월 3점포로 시즌 50홈런을 채우며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초 기록을 세웠다. 이 홈런으로 3타점을 추가한 디아즈는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도 156점으로 늘렸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은퇴식이 열린 이날 약 3개월 만에 등판해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그는 대타 최형우를 상대로 초구 142㎞ 직구를 꽂은 뒤 4구째 138㎞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최형우는 마운드로 다가가 오승환을 끌어안으며 존경을 표했다. 오승환은 동료들과 일일이 포옹을 나눈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NC 다이노스는 KT와의 가을야구 티켓을 건 승부에서 승리하며 5위 자리를 탈환했다. 시즌 막판 7연승을 질주하며 멀어졌던 포스트시즌에 성큼 다가섰다.
NC는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맞대결에서 9대 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준와일드카드(WC) 결정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경기 전까지 68승 6무 67패로 KT에 한 경기 뒤져 6위에 있던 NC는 패할 경우 격차가 2경기로 벌어져 가을야구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NC가 1·2회 연속 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3회 한 점을 따라붙은 KT는 4회 황재균의 투런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NC는 곧바로 서호철의 솔로홈런으로 균형을 맞췄다.
맷 데이비슨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5회 타석에 들어선 그는 무사 2, 3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아치를 그려냈다. 3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이후 NC는 점수를 주고받는 공방 끝에 리드를 지켜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NC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매직넘버는 2다. 남은 경기 상대는 LG, SSG로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자력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 짓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