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패자조에서 5연승으로 2군 리그 우승을 차지한 ‘미라클 런’의 주인공 BNK 피어엑스 선수단이 이제는 4대 리그(LCK·LPL·LEC·LCS) 입성과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목표로 삼고 도전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BNK는 30일 서울 마포구 WDG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 최종 결승전에서 KT 롤스터를 3대 1로 꺾고 우승했다. 이들은 플레이오프 패자조로 내려간 뒤 5연승을 달리는 기적을 이뤄 우승 트로피와 상금 4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BNK는 정규 시즌을 4위(15승15패)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1라운드 경기부터 DN 프릭스에 패배해 가장 먼저 패자조로 내려간 팀이었다. 그러나 패자조 1라운드부터 젠지, DN, T1을 꺾고 최종 결승전까지 오르고, 이날 정규 1위 KT까지 잡아내면서 우승에 성공했다.
박준석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 달 동안 많이 싸웠지만 갈등이 해소되는 순간이 있었다. 그 이후로 선수들이 서로 뭉쳐야 한다는 걸 배웠다”면서 “DN에 0대 2로 지다가 한 판을 이긴 순간 많은 게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DN전에서 승리를 거둔 게 우승의 기점이 됐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결승전은 멘탈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연습은 이미 다 마친 상태고, 하루 동안 어느 팀이 더 서로를 잘 챙겨주고 멘탈을 잘 관리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면서 “우리는 ‘패패승승승’도 경험했고 언더도그로서 6게임을 하고 올라왔다. 3게임만 한 KT와 차이가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이널 MVP로 선정된 ‘커리어’ 오형석은 “팀원들이 잘해주고 열심히 해준 덕분이다. 제가 활약할 수 있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 덕분에 서포터임에도 파이널 MVP가 될 수 있었다”면서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LCK CL을 제패한 이들의 다음 목표는 4대 리그에서 활약하는 것. ‘소보로’ 임성민과 ‘데이스타’ 유지명, ‘에노시’ 곽규준은 “4대 리그에 입성한 뒤 LoL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형석도 “LCK 아카데미 시리즈(LCK AS)와 CL을 우승했으니 이제 LCK와 월즈 우승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과거 한화생명e스포츠와 BNK 1군에서도 활동했지만, 지난해 슬럼프를 겪다가 2군으로 센드다운됐던 ‘윌러’ 김정현은 “슬럼프 기간엔 동기부여도 잘 안 됐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게임밖에 없었다. 간절했던 중에 좋은 기회가 왔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했다. 팀원들과 팬분들께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LCK 1군 입성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