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유증 ‘긴장성 두통’에 효과, 이 치료법

입력 2025-10-14 05:14 수정 2025-10-14 05:14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는 안전사고가 잦다. 낮에 강한 햇볕이 내리쬐지만 밤에는 지표면이 빠르게 식어 복사 냉각이 일어나고 여기에 기온이 떨어지면서 새벽녘에 수증기가 응결해 안개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여름에 비해 가을에는 공기 순환이 줄고 정체된 탓에 안개가 지표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주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해당 시기에는 이륜차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른 교통 수단에 비해 접지 면적이 좁아 안개 등으로 미끄러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륜차 구조 특성상 가시 거리가 짧아지면 순간적인 상황 대처가 힘들고 급제동 시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마찰이 줄어들어 전복될 위험도 크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최근 3년간 이륜차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안개 낀 날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17.6%로, 흐린 날(4.1%), 비 오는 날(2.1%)보다 각각 4배,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교통사고는 경미한 부상일지라도 각종 후유증을 동반해 일상에 큰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다. 특별한 외상이 없는 데도 목과 척추 관절의 통증, 두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교통사고 환자들에게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후유증 중 하나는 ‘긴장성 두통’이다. 두개골 뒤쪽과 경추를 잇는 후두하근에서 머리를 압박하는 통증이 지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스트레스 또한 증가, 수면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의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는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로 관련 증상을 호전시킨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은 중증 이상의 긴장성 두통을 호소하는 교통사고 환자 80명을 모집하고 약침 치료군과 한의 치료군으로 나눠 약침 치료의 효과를 평가했다. 약침 치료군에게만 후두하근 약침 치료가 추가로 시행됐으며 중성어혈약침·신바로약침 등 총 4종의 약침이 사용됐다.

그 결과 약침 치료군의 통증 정도를 나타내는 숫자평가척도(NRS, 0~10)가 치료 전 평균 6.91에서 입원 3일차 만에 3.84로 떨어졌고 퇴원 시 2.27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조군은 같은 기간 6.11에서 3.42로 감소했다. 해당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안갯길 사고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동틀 무렵에는 이동수단 운행을 자제하고 강변이나 바다 근처 라이딩도 안개가 걷힌 오후 시간대에 즐기는 것이 좋다. 부득이 안갯길 운행이 불가피하다면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거나 안전거리를 확보해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자. 김영익 울산자생한방병원장

김영익 울산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