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우승으로 수억원의 사치세를 절약하게 됐다.
젠지는 지난 2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최종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 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젠지는 1시즌 만에 LCK 왕좌를 되찾았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쵸비’ 정지훈과 ‘룰러’ 박재혁이 균형 지출 제도(샐러리 캡)의 성적 우수 선수로 인정받아 젠지는 향후 사치세 지출 부담도 덜게 됐다. 젠지 선수단의 연봉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지만, 사치세 납부 기준인 지출 상한선(40억원)을 넘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25 LCK 공식 규정집에 따르면 선수가 LCK 우승으로 3점, 국제대회 우승으로 6점을 쌓거나 LCK 우승으로 5점, 국제대회 우승으로 4점을 쌓는 경우 성적 우수 선수로 인정받는다. 성적 우수 선수로 인정받은 선수의 연봉은 팀의 샐러리 캡에 50%로 적용된다.
LCK 점수는 스프링과 서머 시즌이 통합되기 전에는 각 시즌별로 1점씩, 통합 이후인 2025년부터는 2점으로 적용하며, 국제대회는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FST) 1점,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LoL 월드 챔피언십은 2점씩 적용한다.
2022년 서머, 2023년 스프링·서머·2024년 스프링 시즌 우승으로 4점을 쌓았던 정지훈은 이번 우승으로 LCK 점수 6점을 달성했다. 그는 이미 MSI 2회 우승으로 국제대회 점수 4점을 쌓은 바 있어 성적 우수 선수가 됐다.
2017 월즈와 2023년·2025년 MSI 우승으로 국제대회 6점을 쌓은 바 있는 박재혁은 2022 서머 시즌과 이번 시즌 우승으로 LCK 점수 3점도 달성했다. 정지훈과 마찬가지로 성적 우수 선수로 인정받고 샐러리 캡 감면 대상이 됐다.
박재혁은 2023년 중국 징동 게이밍(JDG) 소속으로 MSI 우승을 이뤘지만 LCK 팀 소속으로 우승한 것과 같이 적용됐다. LCK 관계자는 “국제대회는 선수 개인에 대한 항목이다. 소속팀과는 무관하게 적용하므로 박재혁은 성적 우수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앞서 올해 MSI 우승으로 ‘캐니언’ 김건부가 성적 우수 선수(LCK 4점, 국제대회 6점)가 됐던 젠지는 2개 포지션에서 추가로 성적 우수 선수를 배출함에 따라 사치세 납부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정지훈과 박재혁이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도 이들로선 긍정적이다. 젠지는 지난 연말 두 선수와 2027년 11월까지 동행하는 3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