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개최한 ‘2025 구리 코스모스 축제’가 사흘간 약 36만명이 다녀가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코스모스 꽃길 따라, 가을로 구리로’를 주제로 열렸으며, 다소 이른 시기에 열린다는 우려와 달리 맑고 따뜻한 날씨 속에서 만개한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루며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가을 정취를 선사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구리 벌말 지역의 전통 민속놀이 ‘벌말 다리밟기’를 원형 그대로 재현한 프로그램이었다.
단순 체험을 넘어 구리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으며, 현장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행사장에서는 꽃밭 사이를 달린 코스모스 투어 기차가 2개 노선으로 운행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7080 추억의 교실, 옛 교복 착용 체험, 인생네컷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세대 공감을 이끌어냈다.
잔디광장 특설무대 공연도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야제에서는 서영은, 추혁진, 마이진이, 개막식에서는 박창근과 안성훈이 무대를 꾸몄으며, 폐막식에는 손승연, 김필, 진욱, 박혜신이 무대에 올라 대미를 장식했다.
마지막 날 오전에는 많은 비가 내렸으나 구리시는 행사장을 신속히 정비해 주요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시민 편의를 위한 교통 대책도 병행됐다. 시는 마을버스 정류장을 임시 이전 설치하는 등 접근성을 강화했으며, 일부 셔틀버스 환승 불편이 있었지만 관람객 분산 효과를 거뒀다. 시는 내년에는 셔틀 노선 확대, 환승 안내 강화, 정류장 재정비 등을 추진해 불편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벌말 다리밟기와 투어 기차,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민과 관광객의 큰 호응을 얻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아쉬운 점은 개선해 앞으로 구리의 대표 관광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리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장자호수공원에서 ‘구리 빛 축제’를 개최하고, 내년 유채꽃 축제까지 계절별 대표 축제를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구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