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순호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이 30일 도당위원장직 사퇴와 함께 내년 창원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비수도권 유일 인구 100만 특례시인 창원시장을 향한 경쟁이 시작됐다.
송 위원장을 포함해 민주당 출신 다수 인사들이 자천타천 거론되는 등 후보군 윤곽이 형성되고 있고, 국민의힘도 텃밭 창원시장 자리를 지키야한다는 입장이다.
창원시는 지난 4월 국민의힘 홍남표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에 처해지면서 ‘무주공산’이 된 이후 지금까지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남아있다.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낸 송순호 위원장은 이 날 “도당위원장 임기를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경남의 심장인 창원시의 미래를 직접 만들어나가기 위한 어렵고도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 1극 체제로 인한 지역불균형 심화와 지역소멸 가속화 문제를 지적하며 “창원시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순호(55) 위원장에 앞서 김명용(62) 국립창원대 법학과 교수는 지난달 20일 민주당 입당을 선언하고 창원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옥선(61) 민주당 마산합포지역위원장, 김기운(65) 전 창원·의창지역위원장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같은 당 황기철(68) 전 해군참모총장, 김종길(58) 전 진해지역위원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통합 이후 지금까지 4명의 창원시장 중 민주당은 현 허성무 국회의원(창원 성산)이 민선 7기 시장을 지낸게 유일했다. 민주당 후보군은 이재명 정부의 지방 균형발전 정책을 등에 업고 창원시장 자리를 되찾아올 기회로 보고 있다.
집권여당이 출마 선언 등 본격 행보를 보이자 국민의힘 역시 자천타천으로 시장 후보들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는 경남 최대 도시 창원을 내년 선거에서 반드시 지킨다는 입장이다. 김석기(60) 전 창원시 제1부시장, 이현규(70) 전 창원시 제2부시장, 조갑련(57) 전 창원시의원이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기윤(65) 한국남동발전 대표이사 사장, 조청래(61)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박춘덕(63) 경남청소년지원재단 원장, 송형근(60) 전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차주목(56) 전 국민의힘 경남도당 사무처장, 최만림(59)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도 거론된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