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전 검찰총장, 해병특검 피의자 출석

입력 2025-09-30 09:58 수정 2025-09-30 14:14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30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 도피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처음으로 심우정 전 검찰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심 전 총장은 30일 오전 9시55분 출석했다.

그는 법무부 차관으로 있던 지난해 3월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출국금지 해제, 출국 등 일련의 과정에 관여한 혐의(범인도피·직권남용)를 받는다.

심 전 총장은 ‘인사정보관리단에서 이 전 장관 대사 임명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나’ ‘이 전 장관 출국금지 사실을 알고 있었나’ ‘출국금지 심의에 앞서서 출국금지 해제를 하자고 말한 사실 있나’ ‘피의자를 출국시키는 게 검사 출신으로 용납할 수 있는 일인가’ 등 취재진 질의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가 돌연 해제된 경위를 비롯해 대통령실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당시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선상에 올랐다. 이후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지만 지난해 3월 4일 호주대사로 임명됐고 나흘 뒤 출국금지가 해제돼 출국했다.

당시 법무부는 별다른 조사 없이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가 여러 차례 연장됐고 출석 조사가 이뤄졌으며 본인이 수사절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하는 점 등을 출금 해제 사유로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