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공장이 예술 울림통으로… 한원석 개인전 개최

입력 2025-09-30 09:32 수정 2025-09-30 09:44
부산 동일고무벨트 동래공장에 설치된 폐지관 작품.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울림이 발생한다. 한원석 작가 제공

부산 출신 설치미술가 한원석이 다음 달 17일부터 11월 16일까지 부산 동래 동일고무벨트 공장에서 개인전을 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한 이번 전시(지각의 경계: 검은 구멍 속 사유)는 국내 다원예술 전시 가운데 최대 규모의 지원을 받은 사업으로, 설치미술·사운드·퍼포먼스·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융합 예술 프로젝트다. 동일고무벨트, 부산시, BNK부산은행, 주한영국대사관(British Embassy Seoul) 등이 후원한다.

전시장에는 100여 개의 종이 기둥(폐지관)이 세워져 관람객이 다가서면 울림이 퍼지고, 멀어지면 침묵하는 구조로 꾸며진다. 또 AR 기기를 착용하면 실제 바닥에 ‘검은 구멍’이 열리는 듯한 착시를 체험할 수 있다. 버려진 산업 공간이 소리와 가상현실로 채워지며, 80년간의 산업화 기억을 예술로 재해석한다.

전시는 매일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은 무료다. 이번 전시는 부산 전역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페스티벌 시월’ 기간에 맞춰 진행돼 시민들에게 풍성한 문화예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각의 경계: 검은 구멍 속 사유 포스터. 한원석 작가 제공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