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법무부에 남부지검 감찰 요구

입력 2025-09-30 08:36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특위 총괄위원장을 맡은 전현희 최고위원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3대특검특위 김건희특검TF가 30일 법무부에 남부지검에 대한 감찰을 요구할 예정이다. 남부지검이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웰바이오택 건 수사를 고의로 지연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김건희특검TF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6월 웰바이오텍의 이상거래 정황을 포착해 관련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그런데 통상적인 절차와 달리 해당 보고서는 금융감독원을 거치지 않고 남부지검에 바로 전달됐다. 남부지검은 1년 가까이 웰바이오텍 사건에 대한 별다른 수사 없이 해당 보고서를 지난 7월 말 김건희특검에 다시 넘겼다.

TF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의 검찰 직보는 검찰이 선택적으로 증거를 장악해 사건을 장악하려는 것”이라며 “실제로 검찰은 웰바이오텍 이상거래 보고서를 직접 확보한 뒤 제대로 된 수사도 없이 1년 만에 사건을 금감원으로 넘겼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건희특검TF는 법무부에 감찰을 요구할 뿐 아니라 한국거래소와 금감원의 자체 감사도 요구하기로 했다. TF 관계자는 “친윤(친윤석열) 검사 출신인 이복현 전 금감원장이 이 사실을 몰랐는지, 알았다면 고의로 수사를 무마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린 건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웰바이오텍은 지난 2023년 5월부터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여 삼부토건과 함께 주가가 폭등했다. 1000원대였던 주가는 4개월 만에 5000원대까지 뛰었다. 이 과정에서 미리 전환사채를 싸게 샀던 주가 조작 일당은 주가가 오르자 주식으로 바꾼 뒤 내다 팔아 400억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지검 측은 수사 무마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거래소 측으로부터 보고서를 받은 건 맞다”면서도 “수사 중인 사건의 보고서를 특검에 넘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건 아니라는 취지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