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일산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재건축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고양시는 국토교통부의 특별정비계획 수립 지침에 따라 지난해 11월 일산 백송·후곡·강촌·정발마을 등 네 곳을 선도지구로 지정받은 뒤, 총 9174세대를 대상으로 재정비 사업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시는 이들 선도지구가 준공 30년이 지난 일산신도시 재건축의 신호탄이며, 향후 지역 경쟁력 강화의 핵심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지구별 사업방식은 모두 확정됐다. 백송마을은 주민투표와 설명회를 거쳐 조합 방식을 확정했고, 후곡마을은 한국토지신탁과 협약을 맺고 예비사업시행자를 지정했다.
강촌마을 또한 신탁방식을 통해 예비사업시행자를 선정했으며, 정발마을은 공공시행 방식을 택해 LH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조합·신탁·공공으로 구분된 맞춤형 방식은 사업 추진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일각의 시각을 부인하며 정상적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진행 중임을 강조했다.
주민대표단 구성, 사업방식 결정, 예비사업시행자 지정 등 일련의 과정은 주민 합의를 거쳐야 하기에 시간이 소요되지만 이는 지연이 아닌 필수적 숙의 절차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초기 단계의 공개 여부와 언론 노출 상태로 일부 신도시가 더 빨라 보이는 것일 뿐, 일산도 동등한 속도로 순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시는 각 분야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계획, 건축, 교통, 교육 전문가들이 주민 초안을 검토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행정 절차를 패스트트랙으로 이어가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특별정비계획 초안 수립과 입안 제안을 신속히 마련, 사업 추진 동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재건축은 단순한 단지 정비가 아니라 도시 구조와 생활 인프라를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도시공간 재창조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수도권 서북부의 거점인 일산의 변화는 지역 전체 경쟁력과 직결된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일산 1기 신도시는 조성된 지 30년이 넘어 주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선도지구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재건축 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