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시장, 재선 도전 포기…트럼프 “쿠오모에 표 갈 것”

입력 2025-09-29 16:20
로이터연합뉴스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시장이 시장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이로써 차기 시장 선거는 급진 좌파 성향의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와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애덤스 시장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에 올린 9분 분량의 영상에서 “우리가 이룬 모든 성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재선 캠페인을 이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내 미래에 대한 언론의 끊임없는 추측과 선거자금위원회의 수백만달러 보류 결정이 캠페인에 필요한 자금 조달 능력을 약화시켰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맘다니 후보를 겨냥하듯 “우리 아이들이 우리 도시와 국가를 증오하도록 급진화되는 등 극단주의가 커지고 있다”며 “우리가 여러 세대에 걸쳐 함께 구축해 온 시스템을 파괴하는 것이 해답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뉴욕시장 선거는 맘다니 후보가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무소속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와 커티스 슬리워 공화당 후보 등이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다.

2021년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돼 이듬해 1월부터 시장직을 수행해 왔던 애덤스 시장은 이번 당내 선거에서 맘다니에 밀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가 도전을 접은 것은 재선 경쟁에서 사실상 후보로 남지 못하는 실정이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폴이 최근 뉴욕 거주 등록유권자 12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맘다니 후보는 다자구도 지지율 46%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쿠오모 24%, 슬리워 15%, 애덤스 9% 순이었다. 하지만 맘다니와 쿠오모의 일대일 양자구도에서는 각각 48%, 44%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애덤스의 사퇴로 쿠오모가 이득을 볼 것으로 믿는다”며 “나는 그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슬리워 후보에게도 사퇴를 종용하면서 그에게 공직을 제안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슬리워 후보는 선거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