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 누리집은 지금도 “실물 신분증 지참” 안내… 이용객 혼선

입력 2025-09-29 14:47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로 정부 전산망 일부가 마비돼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29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3층 출국장 바이오패스 등록고객전용칸에서 탑승객들이 원활히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사진 오른쪽은 제주국제공항 누리집 안내창 캡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로 정부 전산시스템 가동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임에도 공항 등 주요 기관의 안내가 최신 상황을 반영하지 않아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29일 제주국제공항은 탑승객 신분 확인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6일 화재로 중단됐던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는 다음 날인 27일 재가동됐고, 한국공항공사도 같은 날 전국 공항에 대체 신분 확인 지침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실물 신분증이나 모바일 신분증 외에도 모바일 건강보험증, 경찰24 운전면허 조회 등을 통해 큰 문제없이 탑승 절차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24의 주요 기능도 29일 오전 복구돼 공항 내 무인민원발권기 사용이 재개됐다. 가족증빙 서류 발급이 가능해지면서 자녀 동반 탑승객의 불편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제주국제공항 누리집 팝업창에는 여전히 정부전산망 장애로 실물 신분증 지참이 필요하다고 안내되고 있다.

해당 내용은 화재 발생 직후부터 유지되고 있으며,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복구 이후에도 큰 수정없이 게시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전국 공항이 동일하다. 한국공항공사가 전국 공항에 동일한 안내창을 일괄 적용한 데 따른 것이다.

이용객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복구 사실을 뉴스를 통해 접했음에도, 공항 누리집에서는 복구가 안 된 것으로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대체 신분증 활용 방법에 대한 사전 안내는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이 같은 안내창을 오는 10월 1일까지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청 역시 29일 평일 업무가 개시됐지만, 누리집에는 27일 오전 기준의 전산망 현황이 게시돼 있는 상황이다.

일부 공항 이용객들은 실물 신분증이 있어 큰 불편은 없었다면서도, 복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인터넷 검색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본사에 문의한 결과 완전 정상화 전까지 해당 안내를 유지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