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5개 상급종합병원의 비급여율, 사망비 등을 비교한 결과 ‘진료비가 저렴하고 의료 서비스의 질이 높은 병원’으로 화순전남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서울대병원 등 7곳이 선정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기관 회계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상급종합병원 비급여 실태를 발표했다. 이들은 비급여율, 진료비 고가도, 표준화 사망비 등 3가지 지표를 기준으로 상급종합병원을 평가했다. 이 지표들에 따라 ‘저렴하고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에 선정된 곳은 화순전남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서울대병원, 충남대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울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7곳이었다.
경실련은 진료비 부담 비교를 위해 2021~2023년 45개 상급종합병원의 비급여율을 분석했다. 비급여 진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진료비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즉, 비급여율이 높을수록 환자 부담이 크다. 분석 결과, 45곳 중 공공병원 12곳의 비급여율은 민간병원 33곳보다 낮았다. 공공병원의 평균 비급여율은 9.9%인 반면 민간병원은 13.9%였다. 가장 비급여율이 높은 병원은 경희대병원(21.5%)이었다. 이어 연세대세브란스병원(17.5%), 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17.4%) 등이었다. 비급여율이 가장 낮은 병원은 강릉아산병원(7.1%)으로 경희대병원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질병군별 건당 진료비를 비교한 ‘진료비 고가도 지표’ 분석 결과, 상급종합병원의 평균은 0.999였다. 이를 초과해 상대적으로 비싼 진료를 한다고 평가된 곳은 원광대병원 등 22곳이었다. 반면 평균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진료를 하는 것으로 나타난 병원은 서울성모병원 등 22곳이었다.
경실련은 의료 서비스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표준화 사망비’를 활용했다. 사망비는 동일 상병군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의 사망비를 비교하는 지표다. 환자 중증도를 고려한 기대 사망자 수 대비 실제 사망자 수에 100을 곱해 산출하는 지표로 평균치 100을 기준으로 값이 낮을수록 의료 서비스의 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표준화 사망비가 100보다 낮아 의료 서비스의 질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된 곳은 양산부산대병원 등 29곳이었다. 반면 조선대병원 등 16곳은 표준화 사망비가 100보다 높아 의료 서비스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