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DMZ’라 불리는 울산의 주 식수원인 회야댐 상류에 조성한 ‘회야강 생태습지’가 수질 개선과 지역 명소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회야정수사업소는 회야강 생태습지의 수질정화 효과를 분석한 결과,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46.6%, 부유물질(SS) 61.2%, 총질소(T-N) 43.2%, 총인(T-P) 27.3%가 각각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생태습지 수생식물의 오염물질 흡수 및 미생물 분해 작용 등 자연친화적 정화기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극심한 가뭄이나 집중호우 시기에는 일시적으로 정화 기능이 저하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본래의 생태계로 회복해 다시 안정적인 수질정화 기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야강 생태습지는 댐 상류 지역 수질 개선을 위해 지난 2004년 조성된 총면적 17만3000㎡의 자연 친화적 인공습지로, 약 5만㎡의 연꽃과 12만 3000㎡의 부들·갈대 등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회야강 생태습지는 지역 명소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회야정수사업소는 매년 여름철마다 연꽃으로 가득 찬 생태습지와 숲길의 일부를 개방해 시민과 방문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탐방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탐방객 수가 하루 100명으로 제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3000여 명이 방문해 숲길과 습지를 체험하고 있다.
이는 생태습지가 울산의 숨은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환경적·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갖춘 공간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회야정수사업소 관계자는 “회야강 생태습지가 수질 정화와 명소 탐방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태습지의 지속적인 관리와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울산을 대표하는 친환경 수질정화 시설이자 생태관광 명소로 거듭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