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 전성시대 실감…내년 대구마라톤 벌써 흥행 조짐

입력 2025-09-29 11:21 수정 2025-09-29 11:31
지난해 열린 대구마라톤대회 모습. 대구시 제공

달리기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달리기 열풍에 러너들의 실력이 늘면서 풀코스 등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2026 대구마라톤대회’ 마스터스 풀코스 접수에 하루 만에 1만6000여명이 신청하는 등 벌써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1일에 걸쳐 모집한 풀코스 참가 신청자 수인 1만3000여명을 단 하루 만에 넘어선 것이다. 또 개인과 함께 진행한 50인 이상 단체 참가 접수도 모집 목표 30팀을 하루 만에 초과 달성해 조기 마감됐다. 당시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려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모집을 시작한 풀코스는 정원이 2만명이다. 현재 1900여명이 신청을 마쳤다. 향후 참가 포기자 등을 고려한 추가 모집을 실시하면 풀코스 정원이 모두 찰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최근 진행한 10㎞(정원 1만5000명), 5㎞(정원 5000명) 코스도 조기 마감됐다. 가장 인기 있는 10㎞의 경우 하루 만에 마감됐다.

내년 2월 22일 열릴 예정인 대구마라톤은 세계 정상급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 등 4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마라톤은 현재 세계육상연맹(WA)이 인증하는 ‘골드 라벨’ 대회다. 시는 대회 수준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라벨’ 인증을 신청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4배 이상 서버를 증설하고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는데도 (풀코스)접수 시작과 동시에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신청자가 몰려 차질을 빚었다”며 “최근 러닝 열풍이 불면서 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도 지난 28일 열린 ‘제19회 달서하프마라톤대회’를 통해 달리기 인기를 실감했다. 대회에 1만407명이 참여했다. 신청은 지난 5월 20일 접수 시작 후 15일 만에 조기 마감됐다.

대회에 참가한 시민 김모(48)씨는 “대회 신청 할 때부터 러닝 인기를 실감했다”며 “과거보다 확실히 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