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충무대로 전 구간 확장 개통… 22년 숙원 마무리

입력 2025-09-29 10:43
부산 서구 충무대로 공동어시장 진입도로 공사 완료 구간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 서구 충무대로가 22년 만에 전 구간 확장돼서 서부산 교통의 대동맥으로 새롭게 자리 잡게 됐다.

부산시는 29일 오전 충무대로 일원에서 ‘공동어시장 진입도로 확장공사’ 준공식을 열고 2003년부터 이어져 온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사업의 대단원을 마무리했다.

충무대로 확장은 총연장 2.3㎞, 폭 25~35m 구간을 넓히는 대규모 사업이다. 2003년부터 2018년까지는 충무동 교차로~암남동 정림아파트 1.55㎞ 구간이 14차례에 걸쳐 확장됐다. 이어 2019년부터는 공동어시장~남부민동 대림비치아파트 740m 구간이 추진, 이번에 완공되면서 전 구간이 왕복 4차로에서 7차로로 넓혀졌다.

특히 이번 진입도로 확장에는 총 791억여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보상비가 661억원으로 공사비(114억원)의 6배 가까이에 달해 장기간 지연의 원인이 됐다. 시는 2020년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국토교통부 토지 비축 사업 승인을 거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력해 보상 절차와 지장물건 조사를 진행했고 이후 2021년 착공해 세 차례에 걸쳐 공사를 이어왔다. 난항 끝에 지난 24일 전체 공정을 완료하면서 숙원이었던 도로 확장이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확장 개통으로 충무교차로~대림비치아파트 일대 상습 정체 구간이 해소되고 남항대교·천마터널과 연계되는 교통망의 기능도 강화될 전망이다. 더 나아가 부산항과 부산신항을 연결하는 물류 산업 교통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병목 구간 해소로 물류 흐름이 원활해지고 서부산권 주요 거점 시설까지의 이동 시간이 단축돼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준공식에서 “2003년에 시작해 20년 넘게 끌어온 숙원 사업을 시민과 함께 마무리하게 돼 뜻깊다”며 “충무대로 확장은 단순한 도로 개통이 아니라 서부산 발전의 기틀을 놓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교통·유통·문화·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확장된 충무대로는 오는 10월 1일 0시부터 정식 개통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