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콤보 2만5천원”…교촌치킨, 서울 배달앱 가격 2천원↑

입력 2025-09-29 09:35 수정 2025-09-29 09:38
허니콤보. 교촌치킨 홈페이지 캡처

교촌치킨 서울 지역 매장이 배달앱 메뉴 가격을 2000원 올렸다.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을 통해 대표 메뉴 허니콤보를 주문할 경우 2만5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 때문에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들이 불가피하게 배달앱 전용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교촌치킨 가맹점주는 지난 19일부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서 허니콤보와 레드콤보, 간장콤보, 반반콤보의 가격을 2000원 올려 판매하고 있다.

허니콤보 가격은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인상됐다.

교촌치킨 가맹점주 협의회는 서울 지역 가맹점 90% 이상이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같은 인상은 교촌치킨 본사와 서울 지역 가맹점주 협의에 따른 것으로, 매장 또는 교촌치킨 전용앱에서 판매 중인 치킨값은 오르지 않았다.

서울 지역 외 교촌치킨 가맹점주는 가맹본사가 정한 권장 소비자 가격을 따르거나 가맹본사와 별도 협의 없이 약 2000~3000원씩 배달 메뉴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가맹점주 협의회는 전했다.

일부 교촌치킨 가맹점주는 이달 초부터 가맹본사가 설정한 권장 소비자 가격보다 배달 메뉴 가격을 인상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맹사업법상 가맹본사는 가맹점주에게 상품 가격 설정을 강제할 수 없다.

다만 대다수 프랜차이즈는 가맹본사가 권장 소비자 가격을 정하면 점주들이 이를 따르는 방식으로 운영돼왔다.

이번 가격 인상은 배달앱 수수료 부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 부담이 큰 배민과 쿠팡이츠에서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는 것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가맹점주에게 이중가격제(배달 전용 가격제) 도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고객 불만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교촌치킨은 지난 11일부터 닭다리살만 쓰던 순살치킨 메뉴에 닭가슴살을 섞고, 중량은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줄였다.

이를 두고 ‘슈링크플레이션’(가격을 유지하면서 제품의 크기나 양을 줄여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