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가 전국 유일의 도끼축제 ‘다담축제’로 5만여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김포시는 지난 27일 김포아트빌리지와 아트센터에서 김포의 전통과 문화, 예술을 담은 ‘2025 다담축제’를 개최했다.
다담축제는 전통·문화·예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김포의 대표 위인 중봉 조헌 선생의 ‘지부상소’ 정신을 도끼라는 상징으로 풀어내며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전국 최초로 진행된 ‘K-중봉 코스프레 거리 퍼레이드’는 행사 하이라이트였다. 450m 거리를 퓨전 사물놀이 공연단, 전통 탈 체험자, 어린이와 가족단위 참가자, 금도끼·은도끼 코스프레 참가자 등이 각양각색 도끼를 들고 행진해 장관을 이뤘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함께 박 터트리기 행사에 참여하며 “지금 드는 건 도끼가 아닌 용기, 변화를 여는 도끼”라는 구호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인 ‘나만의 도끼 지부상소’도 큰 호응을 얻었다. 200여명의 시민이 계란판, 꽃, 동화 속 상징물 등으로 직접 만든 이색 도끼를 선보이며 창의성을 뽐냈다. 중봉 조헌 선생의 지부상소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다양한 해석이 등장해 참여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문화콘텐츠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역사 강사 최태성이 진행한 ‘중봉 조헌과 김포 역사’ 특강, 김포시 창작 뮤지컬 ‘애기봉’ 갈라쇼, 미디어아트로 꾸며진 가을밤 야경쇼는 관람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날 축제는 VR드로잉과 전통·민속놀이, 아트마켓, 기획전시, 퀴즈대회와 전통공연까지 이어지며 가족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장이 됐다.
관람객들은 이색적인 아이디어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관광객은 “도끼를 만들고 코스프레에 참여하는 발상이 신선했다. 김포가 이렇게 즐길 거리가 많은 도시인지 몰랐다”고 말했고, 또 다른 방문객은 “흔치 않은 축제라 기억에 남는다. 아이에게 지부상소 정신을 설명할 기회도 됐다”고 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오늘 열린 다담축제는 일반적인 문화제가 아니라 중봉의 정신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특별한 축제다. 조헌 선생의 지부상소에 담긴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직관적이자 상징적으로 도끼를 내세워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고자 한 의도”라며 “김포다담축제를 통해 정의와 소신, 결단의 정신을 다시금 되새기는 날이 되길 바란다. 김포는 김포가 가진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전국에 김포를 알리고 있다. 전국 유일의 도끼축제인 김포다담축제를 통해 김포가 특별한 축제의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