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끝내 실패했다. 올 시즌 네 번째 탈락팀이 나오면서 가을야구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냈다.
롯데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서 2대 7로 패했다. 이로써 시즌 전적 66승 6무 70패를 기록하며 8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전반기를 3위로 마쳤던 롯데는 지난달 초반까지만 해도 선두권과 5경기 차 내외를 유지하며 순위 경쟁을 이어갔다. 지난달 12연패에 빠진 것이 치명타였다. 연패 직전까지만 해도 승패 마진이 +13에 달했으나 5할 승률 유지도 벅찬 상황에 몰렸다.
연패 이후에도 반등은 없었다. 이 기간 승률은 0.381(8승 13패), 팀 평균자책점이 6.23까지 치솟으며 마운드가 부진했다. 선발승이 2승에 불과할 정도로 선발진이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사령탑 경력 처음으로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3년 계약으로 롯데에 부임했다. 두산 감독 시절(2015∼2022년)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끌며 세 차례 우승을 이뤄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롯데에선 2년 연속 아쉬움을 삼켰다.
장타력 보강이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올 시즌 팀 홈런 75개로 최하위다. 9위 두산(101개)과의 격차도 크다. ‘차세대 거포’ 한동희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참전은 물론, 외국인 타자 교체 카드도 거론된다. 빅터 레이예스는 이번 시즌 타율 0.329(565타수 186안타)로 꾸준한 안타 생산력을 보여줬으나 홈런이 13개에 그쳤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8위 KIA 타이거즈가 가을야구 탈락을 확정 지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전 ‘절대 1강’으로 거론됐으나 예상을 뒤엎고 부진했다.
정규시즌 종료가 임박하면서 포스트 시즌 구도도 뚜렷해지고 있다. 1위 LG 트윈스와 2위 한화 이글스, 3위 SSG 랜더스는 5강행을 확정했다. 4위 삼성은 이날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5위 KT 위즈와 6위 NC 다이노스가 경쟁하고 있다. KT와 NC는 각각 정규시즌을 3경기, 4경기 남겨뒀다. KT가 1.5경기 차로 앞서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