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진, 연장 4차전 혈투 끝에 메이저 퀸 등극…하이트진로 챔피언십서 노승희 제압

입력 2025-09-28 20:03 수정 2025-09-28 22:35
28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GC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성유진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28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GC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성유진이 대회의 전통이 된 맥주를 마시는 챔피언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K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도전했다가 국내로 복귀한 성유진(24·대방건설)이 연장 4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성유진은 28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시즌 상금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노승희(24·요진건설)과 공동 선두(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은 3차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리고 연장 4차전에서 노승희의 7m 가량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자 성유진은 2m 버디 퍼트를 욱여 넣어 피를 말리는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폭우 때문에 예정 시간보다 2시간 가량 지연된 가운데 치러졌다. 그 바람에 연장전은 나이트 경기로 치를 수 밖에 없었다. KLPGA투어 사상 메이저대회 야간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 대회는 홍진주의 우승을 끝난 2016년 팬텀 클래식이 있다.

성유진은 2023년 11월 에쓰오일 챔피언 우승 이후 2년 만에 통산 4승째를 거뒀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유진은 지난 2023년 시즌을 마치고 퀄리파잉스쿨 공동 7위로 합격해 작년에 LPGA투어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부상 여파로 단 2차례 ‘톱10’ 입상에 그쳐 CME 포인트가 81위까지 밀여 시드를 잃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인 KLPGA투어로 유턴했다.

성유진은 이 대회 전까지 ‘톱10’에 6차례나 이름을 올리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특히 OK저축은행 읏맨오픈 3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5위 등 최근 치러진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며 우승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우승상금 2억 7000만원을 획득한 성유진은 상금랭킹 15위에서 7위(7억2051만8160원)로 올라섰다.

성유진은 “4차 연장 끝에 우승해 매우 기쁘다. 첫 메이저 우승이라 더 감격스러웠다. 하루가 길었지만 웃으며 마무리할수 있어 행복하다”라며 “상반기에는 시드가 없는 불안감과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자기 의심이 있었다. 하반기에는 불안이 사라지고 편안하게 플레이하면서 제 모습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시즌 초반에는 대상 포인트나 상금 랭킹을 목표로 삼을 수 없었다. 이번우승으로 10위권에 들어간 만큼, 새 목표로 5위권 진입을 세우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노승희는 6월 더헤븐 마스터즈 이후 3개월여만에 시즌 2승 기회를 잡았지만 성유진의 벽에 부딪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준우승 상금 1억 65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을 12억 7553만9754원으로 늘려 1위를 질주했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2위로 올라섰다.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친 방신실(20·KB금융그룹)이 3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대상 포인트 1위 유현조(20·삼천리)는 시즌 2승 도전에 나섰으나 3타를 잃고 6위(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16번째 ‘톱10’이다.

전반 9홀에서 3타를 줄여 선두에 올랐을 때만 해도 스폰서 대회 우승이 기대됐던 김민별(21·하이트진로)는 이븐파에 그쳐 4위(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