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15년만의 대개편 이후 혹평이 쏟아지자 카카오가 조만간 개선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특히 사생활 노출, 과한 피로감 등의 지적을 받은 ‘친구탭’을 개선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28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친구탭의 상태 메시지, 생일 알림 크기 등을 조정하는 등의 마이너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업데이트로 친구탭이 목록형에서 피드형으로 바뀌자 불만을 호소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업데이트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친구탭의 격자형 피드에 대한 개선 방향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반응과 피드백을 면밀히 듣고 개선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친구탭 개선 방안도 조만간 공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카카오는 전날 공지를 통해 숏폼 설정에 미성년자 보호조치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학부모 이용자를 중심으로 미성년자가 숏폼 콘텐츠에 무제한 노출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이를 즉각 반영한 것이다. 현재는 카카오톡 ‘지금탭’ 오른쪽 위 설정 화면에서 보호자의 본인 인증이나 자녀의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 미성년자 보호조치를 신청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이프 카카오 25’에서 카카오톡의 대대적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AI·SNS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중심으로 한 개편 방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카카오톡 본연의 기능인 메신저 기능 강화가 아닌 부가적인 기능 향상에 집중했다는 지적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는 별점 1점 리뷰를 준 이용자들이 속출했다. 이들은 “초심 잃었다” “이번 업데이트는 정말 별로라는 말 밖에 안 나온다” “전 버전으로 되돌려달라” “갑자기 덜컥 바뀌니 당황스럽다” 등의 평가를 내렸다.
UX(사용자경험) 그룹 피엑스디가 사용자 분석 인사이트 도구 ‘어피니티 버블’을 통해 업데이트 당일인 23일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달린 리뷰 1000개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사용자 경험 저하를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업데이트 전반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리뷰가 42%에 달했다. 특히 사용자환경(UI)과 디자인 불만이 19%, 친구 목록과 프로필 불만이 10%로 두드러졌다.
업데이트 후 카카오 주식 또한 급락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 22일 6만6400원이었다. 이어 업데이트를 발표한 23일 6만3300원까지 하락했다. 본격 이용자들의 부정적 피드백이 폭발한 지난 26일에는 전날 대비 6.17% 하락한 5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데이트 후 시가총액은 3조4055억원 증발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