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화배우 출신 유력 정치인 비제이(51)의 선거 유세 현장에 군중이 몰리며 최소 39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치는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타밀나두주 주지사 MK 스탈린은 기자회견에서 “어린이 9명과 남성 13명, 여성 17명을 포함해 총 39명이 사망했으며 51명이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매체 힌두스탄타임스는 비제이를 잠깐이라도 보려는 지지자들이 무대 바리케이드 쪽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비제이는 지난 30여년간 인도 남부 타밀어권 영화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지역 정당을 창당해 대표로 활동 중이며, 내년 초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날 카루르 지역에서 유세를 벌였다.
비제이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카루르에서 목숨을 잃은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의 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 병원에서 치료 중인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도 기도한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엑스를 통해 “타밀나두주 카루르에서 정치 집회 도중 발생한 불행한 사고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이 어려운 시기 가운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제이의 집회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창당 직후 열린 첫 집회에서도 슈퍼스타인 그를 보려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탈린 주지사는 희생자 유족에게 인당 100만 루피(약 159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