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이 영국의 여행·문화 잡지 ‘타임아웃’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6위에 올랐다. 타임아웃은 문래동을 “서울에서 가장 분위기 있는 예술의 중심지”라고 평가했다.
타임아웃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올해를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39곳을 선정했다. 1위는 일본의 도쿄 진보초가 차지했다. 이어 벨기에 보르거하우트, 브라질 바라 푼다, 영국 캠버웰, 미국 애번데일 등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한국의 동네 중에서는 문래동이 6위에 자리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타임아웃은 “서울 철강 및 금속 가공 산업의 중심지였다가 오늘날 서울에서 가장 분위기 있는 예술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문래동을 소개했다. 이어 “이 동네의 투박한 산업적 골격은 여전히 남아 있다. 붉은 벽돌 외관의 공장과 골판 지붕을 가진 창고가 카페, 재즈 바, 창작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이런 대비는 오히려 매력을 더한다”고 평가했다.
타임아웃은 “젊은 예술가와 사업가들은 저렴한 임대료와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찾아 이곳으로 모여들고, 방문객들은 언더그라운드 전시부터 내추럴 와인 바, 라이브 음악 공연장까지 다양한 문화적 융합을 경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며 “낮에는 현재도 운영되고 있는 작업실에서 망치질 소리가 들리고, 밤에는 반짝이는 네온사인과 벽화로 뒤덮인 골목길 사이로 디자인 스튜디오, 카페, 레스토랑, 술집이 즐비하다”고 문래동을 묘사했다.
타임아웃은 2018년부터 예술, 문화, 음식 등을 두루 즐길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동네’를 선정해왔다. 그레이스 비어드 여행 에디터는 “올해 목록에는 끈끈한 공동체가 형성된 아늑한 마을 같은 지역부터 활기를 되찾은 도심 중심지, 그리고 한때 쇠퇴했던 산업 지역이 창의적인 지역으로 탈바꿈한 곳까지 다양한 곳이 올라와 있다”며 “이 모든 곳의 공통점은 DIY(직접 만들기) 정신, 독창성과 재미에 대한 확고한 열정”이라고 소개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