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조선대, ‘글로컬대학30’ 막차 합류…광주권 첫

입력 2025-09-28 11:19
전남대학교 전경. 전남대 제공

호남 대표 대학인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가 글로컬대학30 사업 본지정 심사에서 최종 선정됐다. 앞서 두번의 고배를 마셔 체면을 구긴 이들 대학은 세번째이자 마지막 도전 끝에 글로컬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교육부는 28일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이끌 ‘2025 글로컬대학’으로 전국 7개 모델, 9개 대학을 신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3년간 진행된 글로컬대학 사업은 총 27곳, 39개 대학으로 진용을 완성했다.

전남대와 조선대는 지역을 대표하는 지방거점국립대와 사립대이면서도 지난 2년간 두번의 도전에서 모두 글로컬대학 지정에 실패했다. 하지만 마지막 3차 공모에서 최종 선정되면서, 향후 이재명 정부 지역균형발전 정책인 ‘5극3특 전략’,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의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그동안 호남권에서는 목포대와 순천대, 전북대와 원광대·원광보건대(연합) 등 4곳이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됐지만, 광주에서는 전남대와 조선대가 처음이다.

먼저 전남대는 지난 2019년 전국 최초로 AI 단과대학을 설립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AI 혁신을 인문·사회·자연과학 등 전 학문 분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인공지능학부·빅데이터융합학과·미래모빌리티학과 등 첨단학과와 9개 융합전공, 46개 마이크로디그리로 다져진 기반을 근거로, 전교생을 위한 AI 교양과정과 인문-테크 융합 교육, 학·석·박사 통합과정을 새롭게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이근배 전남대 총장은 “이번 선정은 대학과 지역사회의 열정이 빚어낸 결실”이라며 “인간 중심 AI 인재를 길러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여는 대한민국 대표 글로컬대학으로 도약 하겠다”고 말했다.

조선대학교 전경. 조선대 제공

조선대는 조선간호대·조선이공대와 함께 ‘총괄총장제(Chancellor System)’를 통해 단일 거버넌스 체계 아래 대학 통합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전문학사-학사-석·박사-평생교육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교육체계를 구축해 웰에이징 산업을 선도할 지역 정주 및 글로벌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바이오메디(Bio-Medi)와 에이지테크(Age-Tech), 라이프케어(Life-Care) 등 3대 특성화 단과대학을 신설하고, 웰에이징 맞춤형 인재 1만명 양성을 목표로 학생 선택권을 강화한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무학과)와 융합형 교육과정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지역인재의 역외 유출을 막고, 웰에이징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교육 혁신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이번 글로컬대학 선정은 조선대 구성원과 광주시의 전폭적인 지원, 지역사회의 공감대가 함께 빚어낸 값진 결실”이라며 “이제부터가 진정한 출발점이다. 웰에이징 특성화를 통해 아시아 1위 웰에이징 대학으로 도약하고, 지역과 세계가 함께 성장하는 글로컬 혁신의 중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