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15년 만에 카카오톡 대개편을 시행한 뒤 주가가 폭락했다. 카카오톡 업데이트에 사용자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인 데 이어 시장 또한 싸늘하게 식었다.
28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6일 전날 대비 6.17% 하락한 5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5만91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주가 하락은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카카오가 지난 23일 ‘이프 카카오 25’를 통해 카카오톡 업데이트 소식을 알린 이후 주가 하락이 본격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6만6400원이던 주가는 23일 4.67% 하락해 6만33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등락을 반복하다가 카카오톡 업데이트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본격화하던 지난 26일 급락했다.
이에 시가총액 또한 쪼그라들었다. 지난 22일 29조3670억원이던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지난 26일 26조2269억원으로 3조4055억원 줄었다.
이용자들은 이번 업데이트로 과도한 사생활 노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업데이트의 핵심 중 하나는 목록형이었던 ‘친구탭’의 피드형 전환인데, 이로 인해 개인의 사적 사진이 원치 않게 공유될 수 있다는 비판이다. 이용자 다수가 업무용으로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이전보다 커진 프로필 사진은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고 노출이 많아져 피로하다는 반응도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도 이용자 불만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업데이트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게시된 리뷰의 대부분은 1~2점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용자들은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 “이번 업데이트로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로서의 위상을 내다버렸다” “원래대로 돌려놔라” “카톡으로 연락하는 것 외에는 안 하는데 너무 과하다” 등의 비판을 내놨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