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최악” “1점도 아깝다”…카톡 업뎃에 ‘분노 리뷰’ 폭주

입력 2025-09-28 08:01 수정 2025-09-28 08:49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지난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톡이 인스타그램 형식을 따른 업데이트를 한 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1점 리뷰’가 속출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최저점을 매기며 업데이트를 되돌려달라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2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UX(사용자경험) 그룹 피엑스디가 사용자 분석 인사이트 도구인 어피니티 버블로 카카오톡 업데이트 당일인 지난 23일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달린 카카오톡 리뷰 1000개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업데이트가 사용자 경험 저하를 야기했다는 내용이었다.

주제별로 분류하면 업데이트 전반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리뷰가 42%로 가장 많았다.

“1점도 아깝다”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 등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는 리뷰가 다수다.

특히 사용자환경(UI)과 디자인 불만이 19%, 친구 목록과 프로필 불만이 10%로 사용자 불만이 거셌다.

이번 업데이트로 프로필 사진, 상태 메시지 등을 보여주던 친구 탭은 프로필 변동 내역이 기본으로 설정돼 마치 인스타그램 격자형 피드처럼 친구의 최근 소식을 볼 수 있게 됐다.

예전처럼 친구 목록을 보려면 탭 상단 친구 버튼을 눌러야 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카카오톡 이용자 리뷰. 플레이스토어 캡처

이전 버전으로 롤백을 요구하거나(15%), 다른 서비스로 이동을 고려하는 리뷰(4%)도 있었다.

플레이 스토어 이용자 ‘jer***’는 “숏폼(짧은 영상) 시청을 원하지 않는데도 지금탭에 숏폼이 추가됐다”며 “이전 버전으로 롤백하거나 개인 필요에 따라 설정을 끌 수 있도록 해달라”고 리뷰를 달았다.

또 다른 이용자 ‘wai****’는 “어차피 카카오톡 쓸 테니 받아들이라는 것이냐”며 “최소한 피드를 사용할지 안 할지, 숏폼을 볼지 안 볼지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썼다.

이 밖에 이번 업데이트로 화면에 표시되는 광고 비중이 늘어난 점(6%) 역시 불만 사항이었다.

업데이트 이후 친구탭이 피드형으로 바뀌면서 친구 프로필 변동 내역과 동일한 크기의 광고가 표시되도록 개편됐다.

이렇듯 카카오톡 개편에 대한 불만이 빗발치면서 카카오 주가는 지난 26일 장 중 한때 4% 넘게 하락해 6만원선이 깨졌다.

IT 업계에서는 특히 친구탭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카카오가 다음 업데이트에서 이를 수정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통상 업데이트 완료 후 일주일간 배포가 진행된 뒤 월간 단위 업데이트에서 직전 업데이트에 대한 반응을 반영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의 피드백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해 기능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