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2025 제10차 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UCLG ASPAC) 총회’가 지난 26일 ‘고양선언’ 발표와 함께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총회는 27개국 173개 지방정부와 단체에서 약 807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총회 참가자들은 기후위기 대응, 청년 참여 확대, 스마트 인프라 구축 등 공통 과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며, 지속가능한 도시 비전 실천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소노캄 호텔 환송만찬 자리에서 ‘고양선언’을 발표하고 경제 회복력·에너지 자립·일자리 창출·포용적 도시 구현 등 ‘지속가능한 글로벌 자족도시’ 비전을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이동환 고양시장이 동북아 권역 공동회장에 선출되며 지방외교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 시장은 역사·문화적 연대와 기후·도시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회원 도시 간 상생과 협력을 이끌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혁신적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고양시가 국제회의 개최 역량을 입증하고 외교적 위상을 높인 결과로 평가된다.
총회에서는 도시 간 교류와 실질 협력 사업도 본격화됐다. 고양시는 중국 저장성 이우시와 무역·투자·문화·관광 분야 교류 확대를 위한 우호교류 의향서를 체결했으며, UCLG ASPAC 물류위원회 가입을 통해 항만·공항·철도·전자상거래 등 글로벌 물류 혁신 분야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고양시가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스마트 물류 허브 조성과도 연결돼 국제 교류 확대에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참가자들은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 기념식수 행사에 참여해 백송을 함께 심으며 탄소중립 실천과 기후위기 대응 의지를 다졌다. 행사 이후에는 환송만찬과 함께 총회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으며, 총회가 끝난 다음 날인 27일 오전에는 행주산성·장항습지·현대모터스튜디오·항공우주박물관 등을 찾는 시티투어가 이어져 고양시의 역사·문화·산업을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됐다.
이번 총회를 통해 고양시는 동북아 공동회장 선출, 글로벌 교류 강화, 물류·경제 협력 확대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며 도시외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시는 앞으로 ‘고양선언’ 후속 이행을 위한 국제 네트워크 강화와 청년 참여, 디지털 전환, 스마트 인프라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시장은 “이번 총회를 계기로 고양시는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세계와 함께하는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국제협력의 든든한 가교가 되겠다”고 밝혔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