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패배는 가슴 아프지만,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는 건 꿈같은 일이에요.”
KT ‘비디디’ 곽보성이 2025 LCK를 3위로 마친 소감을 밝혔다.
KT 롤스터는 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 진출전에서 젠지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최종 결승전에 오르지 못하고 최종 3위로 2025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업셋’은 한 번뿐이었다. 지난 13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젠지를 한 차례 잡아내면서 LoL 월드 챔피언십(월즈) 진출까지 이뤄냈던 KT지만, 약 2주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는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고동빈 감독과 함께 기자실을 찾은 곽보성은 “(결단을) 해야 할 상황이 있었는데 소극적으로 나선 것부터 밀렸던 것 같다. 라인전 정도만 초반에 잘 풀어나갔을 뿐, 후반엔 우리가 잘했다고 할 만한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모든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결말이 아쉽긴 해도 곽보성 개인으로서는 뜻깊은 시즌이었다. 시즌 초 하위권에 맴돌던 팀을 순전히 그의 개인 기량만으로 중위권까지 끌어올렸다. 결국 나머지 팀원들의 기량도 제 궤도에 오르면서 KT는 월즈 진출에 성공했다.
곽보성은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기대치보다 높은 월즈 3시드를 차지했다. 오늘 패배는 가슴이 아프지만, 경기가 더 있다는 게 꿈같은 일”이라면서 “LCK를 치르느라 고생한 코칭스태프진과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곽보성은 월즈에서 다시 한번 ‘언더도그의 반란’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리그와 월즈는 완전히 다른 무대다. 올라가다 보면 정말 높이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면서 “월즈에서 특정 성적을 목표로 두고 있진 않다. 항상 잘하고 싶다는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