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 카운터→활용” 김정수가 밝힌 KT전 복수 비결

입력 2025-09-27 17:36

젠지 김정수 감독이 KT에 앞선 패배를 복수한 비결로 밴픽 기조 변화를 꼽았다.

젠지는 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 진출전에서 KT 롤스터를 3대 0으로 이겼다. 젠지는 28일 열리는 최종 결승전에 합류, 한화생명e스포츠와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이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3대 0 승리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기쁘다”고 운을 뗐다. 그는 “(플레이오프가 길어서) 챔피언의 티어가 확실히 나뉘었다. 아마 모든 팀의 챔피언 티어가 비슷할 텐데 1세트 밴만으로는 OP 챔피언을 전부 밴할 수가 없다”면서 “적절히 나눠 가져가는 게 중요했는데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팀의 경기력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2·3세트는 딱히 아쉬운 점이 없었는데 1세트 때는 몇 차례 급하게 움직여서 불리한 싸움을 한 거 같다”면서 “전체적으로 피할 싸움은 피하고, 싸워야 할 때는 싸우는 판단력이 좋았다. 단점보다 장점이 많이 드러난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플레이오프 2라운드 패배를 복수한 비결로는 밴픽 기조의 변화를 꼽았다. 김 감독은 “연습 과정에서 OP 챔피언을 상대할 수 있단 자신감이 있었는데 실전에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경기에서 패배한 뒤로 특정 챔피언을 카운터 치지 않고 높은 티어의 챔피언을 가져가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또 오브젝트 한타에서 무의미하게 뭉쳐 있다가 지는 경우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제 한화생명과 최종 결승전만 남았다. 지난해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한 차례 패배했던 상대다. 김 감독은 “작년에 한화생명에 결승전에서 져서 뼈아팠다. 굉장히 유리했던 1세트를 졌던 것도 기억이 난다”면서 “이번에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한화생명의 기세가 좋다. 하지만 우리도 챔피언의 티어를 다시 정리했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