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호랑이’ 젠지, KT 잡고 LCK 최종결승전 합류

입력 2025-09-27 16:44

젠지가 한화생명이 기다리고 있는 2025 LCK 최종 결승전에 합류했다.

젠지는 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 진출전에서 KT 롤스터를 3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젠지는 이튿날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최종 결승전에 합류, 이 무대에 선착했던 한화생명e스포츠와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이게 됐다.

두 번의 이변은 없었다. 젠지가 KT에 플레이오프 2라운드 패배를 복수해 정규 시즌 1·2위 팀이 최종 결승전에서 만나게 됐다. 젠지는 앞선 정규 시즌을 29승1패 1위, 한화생명은 20승10패 2위로 마쳤다. 젠지가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KT에 한 차례 패배해 패자조로 내려가긴 했으나 결국 최종전을 치르는 건 두 팀이 됐다.

두 팀은 지난해 여름부터 연이어 결승 무대에서 만나고 있다. 작년 LCK 서머 시즌과 올초 LCK 컵 결승전에선 한화생명이 젠지를 연달아서 이기고 우승했다. 하지만 지난 6월 기존의 스프링 시즌 결승전과 마찬가지인 로드 투 MSI 3라운드에선 젠지가 한화생명을 꺾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1시드 티켓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날 패배한 KT는 2025시즌을 3위로 마무리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자신들을 상대로 지명했던 젠지 상대로 업셋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비록 3라운드에서 한화생명에, 이날 결승 진출전에서 젠지에 연이어 지면서 마지막 결승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개막 전 받았던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젠지는 이날 노련한 사이드 운영으로 마수걸이 세트 승점을 따냈다. ‘기인’ 김기인(럼블), ‘캐니언’ 김건부(자르반 4세)이 ‘비디디’ 곽보성(애니)의 노림수에 당해 데스를 허용하면서 아타칸, 드래곤을 연달아 내줬음에도 우직하게 포탑을 철거해 오히려 골드 차이를 벌리며 달아났다.

젠지가 확실하게 앞서나가기 시작한 건 26분경 드래곤 전투부터였다. 4킬을 따낸 뒤 내셔 남작을 사냥한 이들은 버프를 써서 억제기 2개를 철거, 약 4300골드를 벌었다. 이들은 32분경 바텀 전투에서 ‘룰러’ 박재혁(코르키)의 쿼드라 킬과 함께 승리를 확정했다.

젠지는 2세트를 킬 스코어 17대 5로 이기면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초반 전령, 드래곤 교전에서 조금씩이라도 더 큰 이득을 챙긴 걸 이용해 스노우볼을 굴렸다. 김기인(아트록스)이 최전방에서 상대방의 스킬을 전부 흡수해낸 게 젠지로선 한타에서 활약할 밑바탕이 됐다.

젠지는 23분경 드래곤을 사냥한 뒤 바텀에서 퇴각하던 KT 병력의 뒤를 물어 4킬을 따냈다. 2분 뒤엔 내셔 남작을 사냥했다. ‘커즈’ 문우찬(트런들)의 버프 스틸을 막아낸 뒤로는 위험 요소가 없었다. 버프를 두르고 미드와 바텀으로 동시 진격해 게임을 끝냈다.

3세트는 조합 대 조합의 싸움. 아리와 바이로 돌진 조합을 짠 KT에 젠지가 요네·마오카이 조합으로 정면으로 부딪쳐 이겼다. 오른과 마오카이, 요네의 궁극기를 이용해 쉽게 한타를 설계한 젠지는 오브젝트가 나올 때마다 킬 수 차이를 벌렸다.

젠지는 26분경 내셔 남작까지 사냥하며 골드 차이를 7000 이상으로 벌렸다. 버프와 함께 탑으로 밀고 들어간 이들은 박재혁(진)과 ‘쵸비’ 정지훈(요네)의 활약에 힘입어 연속 킬을 따내다가 KT 넥서스를 부쉈다.

인천=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