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 발생으로 정부 업무시스템이 마비됐다. 그러나 복구에는 오랜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피해가 장기화 될 우려가 나온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화재) 열기가 빠지고 소방서의 안전점검이 끝난 후에 진입해서 서버들을 점검하고 재가동하고 하면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해 시스템 복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아직까지 열기가 다 빠지지 않아서 복구작업에 착수를 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버 전원 연결이 차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백업 데이터를 활용하는 복구 작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클라우드 업계 등에 따르면 국정자원의 G-클라우드 존 데이터는 최대 4중화까지 백업돼 있다. 서버가 소실되더라도 외부 저장 데이터를 통한 복구는 가능하다.
문제는 정상화다. 많은 시스템이 몰려있는 만큼 일부 시스템은 조기 복구되더라도 전체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있다.
이용석 행안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은 “광주와 대구 등 다른 센터에 데이터가 백업돼 있지만, 백업과 빠른 복구는 다른 문제”라며 “센터 간 거리가 멀어 데이터베이스 동기화가 쉽지 않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전·대구·광주 3개 센터로 이뤄진 국정자원 가운데 대전·광주는 재해복구 시스템이 일부 구축돼 있으나 최소한의 규모에 불과하고, 스토리지만 있거나 백업만 있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복구 작업에 착수하는 대로 국민 파급효과가 큰 1~2등급 정보시스템부터 복구를 시도할 예정이다. 국가 정보시스템은 이용자 수나 파급 효과 등을 따라 1∼4등급으로 분류된다.
앞서 전날인 26일 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가 가동을 멈춘 상태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