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도중 비자 취소 위기, 콜롬비아 대통령

입력 2025-09-27 14:00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미국을 방문 중인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린 시위에서 ‘선동 행위’를 했다며 그의 비자를 취소할 방침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무부는 소셜 미디어 X 게시물에서 “콜롬비아 대통령 구스타보 페드로가 뉴욕 시내 거리에 서서 미국 군인들에게 명령에 불복종하라고 촉구하면서 폭력을 선동했다”며 “무모하고 선동적인 행위 때문에 우리는 그의 비자를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트로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 머무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유엔본부 밖에 모인 군중에게 “나는 사람들에게 총을 겨누지 말라고 미국 군대의 모든 군인에게 촉구한다. 트럼프의 명령에 불복종하고 인류의 명령에 복종하라”고 발언했다.

이날 페트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사태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입장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2022년 8월부터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정부를 이끄는 페트로 대통령은 집권 기간 정치적으로 유사한 이념을 공유하는 역내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미국에도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는 충돌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콜롬비아를 ‘마약 퇴치 협력 파트너’ 지위에서 해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콜롬비아에 지원하던 연간 5억 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마약 밀매 퇴치 예산 지원도 끊길 전망이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