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여 “복구 총력 지원” 야 “명백한 인재”

입력 2025-09-27 11:25 수정 2025-09-27 15:19
27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인근에서 현장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정부 주요 전산망 마비 사태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7일 “정부 전산망 장애로 국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당 차원의 지원 대책을 강구해 조속한 정상화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정 대표가 사무총장과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에게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대응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 중심으로 만전의 대책에 집중하도록 민주당은 예의주시하고, 당 차원의 지원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화재 사고의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드리며, 화재 사고 수습과 국가 정보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두고 “명백한 인재”라면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관련자에 대한 문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예견된 재난을 막지 못해 안타깝다”며 “카카오 먹통 사태에서 충분히 이런 교훈을 얻고 대비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국가 전산망의 심장, 대동맥과 같은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있어 화재나 다른 이유로 멈춰 서게 되면 다른 시스템과 연계돼 정지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 국가 전산망 시스템에 있어 기본 중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먹통 사태에서 이미 그것을 경험했고 국가 전산망에 대해서도 재난 시 복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얘기했지만 그게 되지 않아 이번에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됐다”며 “우리가 정보기술(IT) 강국이라 얘기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번 사태는 단순한 화재가 아니라 정부의 전산망에 대한 관리 부실이 불러온 명백한 인재”라며 “국가 핵심 서비스 전체가 셧다운되는 모습은 정부가 국민 안전을 뒷전으로 방치해온 무책임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난 대비 매뉴얼 전면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무엇보다 반복되는 전산망 붕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어 관련자에게 엄중히 문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