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찰의 시대는 결국 저물 것이고 우리 사회는 또다시 나아갈 것”

입력 2025-09-27 10:54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뉴시스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검찰청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검찰이 감당하지도 못하는 권한을 움켜쥐고 사회 주동 세력인 체하던 시대는 저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지검장은 27일 페이스북에 “검찰의 시대는 결국 저물 것이고 우리 사회는 또다시 나아갈 것이다. 그게 우리가 지금까지 봐온 역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지검장은 “우리 검찰이 감당하지 못하는 권한을 흔쾌히 내려놓고 있어야 할 자리로 물러서는 뒷모습이 ‘일몰의 장엄함’까지는 아니어도 너무 흉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었지만, 그럴 리 없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릇에 넘치는 권한이라 감당치 못하니 넘치기 마련이고, 부끄러움을 알고 현실을 직시하는 지혜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안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이라 속상하지만, 의연하게 일몰을 맞으며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국회는 전날 검찰청을 폐지하고 기획재정부를 분리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검찰청은 내년 9월에 설립 78년 만에 문을 닫고 검찰청 업무 중 수사는 중대범죄수사청이, 기소는 공소청이 맡게 된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