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중곤(33·우리금융그룹)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통산 4번째 우승을 향해 거침없는 샷을 했다.
황중곤은 26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7330야드)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황중곤은 공동 2위 그룹의 추격을 3타 차이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찼다.
황중곤은 KPGA 투어에서 3승,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4승을 보유하고 있다. KPGA투어 가장 최근 우승은 3년여전인 2022년 7월 아시아드CC 부산오픈이다.
짙은 안개로 당초 출발보다 40분가량 지연된 이날 황중곤은 10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해 13번 홀(파4)에서 약 4m 퍼트를 넣어 첫 버디를 뽑아냈다. 16번(파3)과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전반에 3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6번, 7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간 황중곤은 8번 홀(파3)에서 까다로운 파 세이브에 성공한 뒤 마지막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기분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전가람(29·LS)과 임예택(27·코웰), 캐나다 동포 이태훈(34)이 3타 차 공동 2위(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 그룹을 형성했다. 전날 백투백 이글을 잡은 최승빈(25·CJ)과 김종학(27·코웰), 유송규(29)가 공동 5위(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에 자리했다.
강경남(42·대선주조)은 2타를 줄여 8위(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 작년 신인왕 송민혁(21·CJ)과 김우현(33·바이네르)이 공동 9위(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올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옥태훈(27·금강주택)은 이날 2타를 줄여 정찬민(26·CJ), 허인회(38·금강주택), 김홍택(32·DB손해보험) 등과 함께 공동 27위(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에 자리했다.
대회 2연패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이수민(31·우리금융그룹)은 공동 51위(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배상문(39·키움증권), 박은신(35), 함정우(31·이상 하나금융그), 이태희(41·OK금융그룹)도 턱걸이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컷 기준타수는 이븐파로 총 61명이 주말 경기에 나선다.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 경신에 나선 대회 호스트 최경주(55·SK텔레콤)는 시차적응과 알레르기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3타를 잃어 컷 통과에 실패했다.
최경주는 “컷 통과가 목표였으나 18번 홀부터 2번 홀까지 연속 보기를 하며 스코어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 애매하게 거리가 남으면서 두 번째, 세 번째 샷 부담도 있었다”라며 “그린도 어제보다 공을 세우는 것이 어려웠고, 버디 기회를 별로 만들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는 10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의 사스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인 최경주는 “PGA 투어 500회 출전까지 한 대회 남아서 내년에는 채워보려고 한다”며 “나이가 들어 가지만 열심히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 들려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