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6일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2% 넘게 급락했다. 환율은 1410원대로 올라서며 넉 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45% 급락한 3386.05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수가 34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12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72포인트(0.89%) 내린 3440.39로 출발해 낙폭을 점차 키워 장중 3365.73까지 내리기도 했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약 2% 빠진 835.19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1.8원 급등한 1412.4원을 기록하며 지난 5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환율은 전날보다 8.4원 오른 1409.0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워 장 중 1414.0원까지 올랐다. 환율은 사흘 연속으로 오르며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1400원, 1410원대에 차례로 올라서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올랐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4bp(1bp=0.01% 포인트) 오른 연 2.562%에 거래를 마쳤다. 기준금리(2.50%)를 웃도는 수준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2bp로 커졌다.
이날 금융시장 불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펀드 운용방식과 관련 ‘선결’을 언급하면서 확대됐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떨어지고,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인 점도 원화 가치를 떨어뜨렸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