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작가 수전 최, ‘플래시라이트’로 英 부커상 최종 후보

입력 2025-09-26 15:48
수전 최와 그의 작품 '플래시라이트'. 부커상 홈페이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의 소설 ‘플래시라이트’가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수전 최의 책이 2025년 부커상 최종 후보작 6편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부커상은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 영어로 쓰여 출판된 소설에 수여되는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이다.

영어로 번역된 작품을 대상으로는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별도로 시상하며, 이 상은 작가와 번역가가 공동 수상한다. 앞서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은 바 있다.

후보작인 ‘플래시라이트’는 10살 루이자와 재일교포 아버지, 미국인 어머니의 가족을 중심으로 재일교포 사회와 미국 교외를 오가며 20세기 역사적 격랑 속에 휘말린 이야기를 담아냈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에 대해 “대륙과 세기를 능숙하게 가로지르는 이 야심 찬 작품에서 수전 최는 역사적 긴장과 친밀한 드라마를 놀라운 우아함으로 균형 있게 담아냈다”고 평했다.

수전 최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한국인 교수인 아버지 최창씨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텍사스에서 성장한 한인 2세 작가다. 1990년 예일대를 졸업하고 1995년 코넬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펜 아메리카 이사로 활동하며, 존스홉킨스대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아버지를 모델로 한 데뷔작 ‘외국인 학생’은 아시아계 미국문학상을 받았고 ‘미국 여자’는 2004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나의 교육’은 2014년 람다 문학상을, ‘신뢰 연습’은 2019년 전미 도서상을 받았다.

수전 최 작품 외에 키란 데사이(인도)의 ‘더 론리니스 오브 소니아 앤드 서니’(The Loneliness of Sonia and Sunny), 케이티 기타무라(미국)의 ‘오디션’, 벤저민 마코비츠(미국)의 ‘더 레스트 오브 아워 라이브스’, 앤드루 밀러(영국)의 ‘더 랜드 인 윈터’, 데이비드 솔로이(영국)의 ‘플레시’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최종 수상작은 오는 11월 10일 발표되며, 수상자에게는 5만 파운드(약 94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