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성장세가 2분기 연속 0%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6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지역경제 성장률은 0.4%로 집계됐다. 전 분기(0.1%)보다는 소폭 나아졌으나 두 분기 연속 1%를 밑돌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권역별로는 수도권(1.6%), 대경권(0.1%)에서 소폭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호남권(-2.0%), 동남권(-1.0%), 충청권(-0.4%)은 역성장을 보였다.
지역경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건설업 불황이었다. 2분기 건설업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였던 1분기(-12.4%)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건설업 GRDP는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고 특히 올해 들어서는 두 자릿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권역별로는 대경권(-18.5%)과 호남권(-15.6%)의 부진이 두드러졌고, 수도권(-9.5%), 동남권(-8.1%), 충청권(-8.0%)도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다. 시도별로는 대구(-20.3%), 전남(-18.1%), 경북(-17.5%), 제주(-17.2%), 광주(-15.3%), 세종(-15.2%) 순으로 감소 폭이 컸고 부산(-3.1%), 서울(-3.7%), 인천(-5.9%)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반면 광업·제조업 GRDP는 2.0% 늘어나며 전분기(0.4%)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수도권(4.5%), 대경권(4.4%)은 반도체·전자부품 생산 호조로 성장했으나, 동남권(-1.7%), 호남권(-1.5%)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GRDP도 전 분기 대비 1.2% 늘어나 직전 분기(0.6%)보다 두 배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23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던 도·소매가 0.6% 플러스로 전환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